솔직히 코스피 5000 부랴부랴 ISA 한도 4천만 원으로 늘린 후기
어제 아침에 MTS 켜보고 소리 질렀습니다. 코스피 5,000 포인트라니. 주식하면서, 제 계좌에 이런 수익률이 찍히는 날이 올 줄은 진짜 몰랐거든요.
그런데 수익 실현 버튼을 누르려다가 멈칫했습니다. 문득 작년에 세무사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거든요. "너 그러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맞으면 번 돈의 절반은 뱉어내야 해."
그래서 어제 점심시간에 밥도 안 먹고 급하게 처리한 게 하나 있습니다. 바로 가지고 있던 구형 ISA 계좌를 국내 투자형 ISA로 전환 신청한 겁니다. 오늘은 제가 왜 급하게 이 작업을 했는지, 그리고 실제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느낀 점을 투자 일기 형식으로 공유해 볼까 합니다.
예전 ISA로는 감당이 안 됩니다
솔직히 고백하자면, 저도 작년까지는 그냥 '일반형 ISA' 가지고 있었습니다. 일 년에 2,000만 원 넣을 수 있고 비과세 200만 원 해주는 거요. 사실 배당금 200만 원 넘을 일이 별로 없어서 신경 안 쓰고 방치해 뒀었죠.
근데 지금 장세는 다르잖아요. 코스닥이 1,000을 뚫으면서 중소형주들이 미친 듯이 오르고 있고, ETF 분배금도 덩달아 커졌습니다.
제가 갖고 있는 반도체 ETF에서만 이번 분기에 꽤 큰 분배금이 나올 예정인데, 이걸 일반 계좌나 구형 ISA에서 받으면 세금 혜택 한도가 턱없이 부족하더라고요.
이번에 바뀐 국내 투자형으로 바꾸면 납입 한도가 연 4,000만 원으로 확 늘어납니다.
총 2억 원까지 세제 혜택을 받으며 굴릴 수 있다는 얘긴데, 시드머니 좀 있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. 굴리는 돈의 규모가 커질수록 세금 혜택 한도가 깡패라는걸요.
제가 엑셀로 직접 비교해 본 표
| 구분 | 기존 (내가 쓰던 거) | 확대 개편 (국내투자형) |
|---|---|---|
| 얼마나 넣을 수 있나 |
연 2,000만 원 (총 1억 원) |
연 4,000만 원 (총 2억 원) |
| 세금 혜택 한도 |
200만 원 (서민형 400만 원) |
최대 1,000만 원 (국내주식형) |
| 누가 가입하나 |
금융소득종합과세자 가입 불가 |
금투세 대상자도 가입 가능 |
직접 해보니까 느낀 주의사항
마음이 급해서 저처럼 실수하는 분들 계실까 봐 노파심에 적습니다.
앱에서 '국내 투자형'으로 전환 신청한다고 바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. 국세청 소득 확인 절차 때문에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.
그러니 "오늘 당장 매수해야지!" 하고 덤비시면 안 됩니다. 미리 신청부터 해두세요.
그리고 무리해서 기존 주식 다 팔지는 마세요. 저는 수익권에 있는 종목 중 일부만 차익 실현해서 그 현금을 ISA로 옮겼습니다.
괜히 손해 보고 있는 종목까지 팔아서 옮길 필요는 없습니다. 월급 들어오는 대로, 여윳돈 생기는 대로 연 4,000만 원 한도 채우기 챌린지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.
아무튼 코스피 5,000 시대라니 격세지감이 듭니다. 장이 좋을수록 흥분하지 말고 내 실속(세금)부터 챙기는 게 롱런하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. 아직 구형 ISA 들고 계신 분들은 어플 들어가서 확인 한번 해보세요. 귀찮다고 미루기엔 혜택 차이가 너무 큽니다.
